안녕하세요 문마입니다
아빠 얘기를 할때면 눈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얘기를 하면 꼭 마음이 아프네요
제 스스로가 엄마와 아빠의 가치를
그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할아버지는 서울대를 나오셨지만
가정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함 때문에
할머니는 홀로
엄마와 이모, 삼촌을 돌봐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는 나르시스트가 된 듯 했습니다
할아버지또한 나르시스트 였던 것 같습니다
가끔 집을 나간 할아버지가
집을 찾아오곤 했다고 합니다
당시 어렸던 초등학생의 엄마가
할아버지에게 모르는 수학문제를 묻자
암산으로 정답을 적어주시고는
그것도 모르냐고 핀잔만 주고
자리를 떠났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는 자신의 무지를 탓하며
더욱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할머니는 공부해봤자 우리가정에선 너를 뒷받침 해줄 수 없다며
소용없으니 하지말라고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럴수록 엄마는 더욱 열심히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공부하였던 것 같습니다
엄마는 부산대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지금의 부산대학교는 어떨지 몰라도
당시의 부산대학교는 문턱을 넘어 들어가는것이 꽤 힘들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자신의 등록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을 하며 공부도 했습니다
학점은 당연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을 한 돈을 할머니가 몰래 생활비로 쓰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때마다 엄마가 겪었을 좌절과 아픔, 세상에 대한 원망은
지금 여기있는 제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게 저도 신기합니다
그렇게 엄마는 나르시스트가 되어갔습니다
할아버지는 이해못할 보증을 서 주고
감당못할 빚을 가정에 떠넘긴 후
자신만 살고자 서울로 도망쳤습니다
엄마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위해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서울에 잠시 생활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기를 강요했고
할머니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엄마는
할아버지를 서울에 두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때 할아버지가 엄마에게
가지말라고 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말을 하고나서 일주일 후 쯤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부모님과의 소통을 위해 학교에서 내준 질문지에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생애 가장 슬픈 일이 무엇이라고 하던가요?"
엄마는 거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
엄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게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가지마라 보고싶을 것 같다...고 했던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할아버지가 있는 서울에 머물렀다면
할아버지가...좀 더 살아계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죄책감을 안고
여태 살아오신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전에 할머니 이야기를 포스팅하면서 언뜻 얘기했듯이
할아버지는 낙동강에 뿌려졌습니다
납골당을 준비하기엔 너무나도 팍팍한 생활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였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납골당 하나 마련할 수 없게만든 세상이
얼마나 미웠을까요
그래서 엄마는 저를
잠을 재워가지 않으면서 공부를 시키고
항상 긴장해야 함을 가르치며
자신이 품은 세상의 분노를 함께 주입하였습니다
엄마의 세상과 사람을 향한 분노가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엄마의 현재 행동이 옳은것은 아니고
그에 대한 책임도 엄마가 짊어져야 할 것 입니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잘못을 항상 기억하고
엄마에게 책임을 묻기위해
저를 다잡기 위해 글을 씁니다
어릴 적 저를 바른길로 인도하여
이 답을 찾게 만든 것 처럼
저 또한 엄하게 엄마에게
바른길을 인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에
참 힘들고 때론 무너질 것 같습니다

요즘 저의 가장 큰 힘은
스스로 이러한 나르괴물로 부터 벗어나 인생의 답을 찾은
현명하고 멋진 "이모" 입니다
이모는 나르시스트가 뭔지도 모르고
성격장애가 뭔지 모르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대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엄마의 치료를 위한
많은 힌트를 주었습니다
사실 엄마도 아빠도 없었다면
엄마도-엄마의 주변사람들도,
아빠도-아빠의 주변사람들도,
나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겠지요
어쩌면 저는 믿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있을 신이
저희 집안에 있는 나르시스트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해 보낸
호구가 아닌 천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날개가 달린 천사요^^
다음포스팅은 제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릴적 기억들을 또 조금씩 되짚어보고 싶어서요
그러다 보면 저 스스로의 답도 조금씩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럼 오늘도
나르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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