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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엄마에게

나르시시즘 관련 글을 작성한지 어느덧 1년하고 조금이네요

스스로 마음의 분노가 많이 쌓였음을 인지한지도 그정도 됬지 싶어요

 

그동안 엄마를 참 많이 미워했어요

 

매달 100만원씩 달라며... 밖에 나가 살아도 월세랑 식비로 치면 그정도 나온다고

수습한다고 최저시급 받을 때부터 꼬박꼬박 드리고...

 

그러다가 회사가 망하고.. 이직하고.. 또 망하고...

공백기에 받은 실업급여도 다 드리면서...

 

달라고 한 엄마도...준다고 계속 받는 엄마도

너무 너무 미웠어요

 

그리고 청년대출은 이자가 싸다며

근근히 받은 대출까지 1000만원...

 

돈이뭐라고..

 

드린돈이랑 받은 대출 다 합하니

꽤나 자라버린 마이너스 통장금액에 속상하고

저한테 돈만 바라는 것 같은 엄마가 싫었어요

 

물론 제게 돈 받아가실 때 마다

많이 미안해하셨지만...

 

월급날 마다 돈 언제주는지 눈치보는 엄마 모습에

솔직히 실망도 많이했어요.. 제가 atm기도 아니고..

 

그래도 요즘 집 나와서 혼자 살면서

엄마 이해를 조금씩 하고 있어요

 

숨만쉬어도 돈 나간다던 엄마말이 조금씩 와닿아요

그도 그럴게... 뭘 하든 다 돈이거든요

밥을먹어도...심지어 똥을싸도 휴지값이 들어가네요..

 

요즘 경기도 더 안좋아져서

열심히 번 돈을 통장에 잘 지키려면

정말 한끼도 허투루 쓰면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예요

 

내가 먹은거 내가 치우고... 내가 입은거 내가 정리할때마다

자신 일 처럼 당연히 해주던 엄마가 그립고

엄마 밥 생각하면 자다가도 울컥해요

 

저녁노을 따스하게 져 갈때 같이 먹던 따순 밥 생각나서

괜시리 혼자 눈물흘릴때도 있어요

 

집 나온다고 할 때 부터 멈춰버린 우리 소소한 이야기들도

너무 그리워요

 

우리 언젠가 그때 소소했던 일들

다시 할 수 있겠죠?

 

아빠가 갑자기 일 그만뒀다고 속상해 하는 거 보고

위로 한마디 못건네고 월셋방 다시 돌아온거 생각나서

블로그에 글 써요..

 

언젠가 제 마음 속 엄마향한 미움 다 털어내면

같이살던 그때처럼

 

자매같은 딸로 친구같은 자식으로

그리 남고 싶어요

 

엄마 용서할 수 있게

제 마음 잘 추스려볼게요

 

이번주엔 꼭 찾아뵐게요